여호와의 사자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가 본래 임신하지 못하므로 출산하지 못하였으나 이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러므로 너는 삼가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지니라 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하시니 (사사기 13장 3~5절)
때는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민족인 블레셋 (팔레스타인 : 현재까지도 이스라엘과 원수관계)의 지배에 시달리던 무렵.
단 지파의 남편을 둔 마노아라는 여인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납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마노아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아들을 낳을 것이다. 다만, 다음과 같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임신 중에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말고, 더러운 것을 먹지 말고, 태어날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말라.
마노아는 이를 온전히 잘 실행하여 삼손이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중요한 복선이니 잘 기억해 두면 좋아요~!
삼손의 수수께끼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내리니 잔치하는 이레 동안에 너희가 그것을 풀어 내게 말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 그러나 그것을 능히 내게 말하지 못하면 너희가 내게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줄지니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네가 수수께끼를 내면 우리가 그것을 들으리라 하매 (사사기 14장 12-13절)
훌륭하게 성장한 삼손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블레셋 여인을 마음에 들어하며 아내로 삼으려 했습니다.
그리하여 삼손은 부모님과 함께 약혼녀가 살고 있는 딤나로 향했습니다.
도착후에 삼손 혼자 딤나의 포도원을 산책하고 있을 때 젊은 사자가 나타나 소리를 쳤습니다.
하지만 삼손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해 맨손으로 이 사자를 찢어버리고 순식간에 쓰러뜨렸습니다.
그 후 삼손은 부모님과 함께 블레셋 사람들과 잔치를 벌입니다.
그곳에서 삼손은 자신이 사자를 죽이고 일어난 개인적인 경험(사사기 14:8)으로 수수께끼를 내고, 답을 맞히면 베옷 30벌과 겉옷 30벌을 선물로 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블레셋 사람들은 답을 알 수 없었지요.
고민에 빠진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약혼녀를 협박합니다.
당장 삼손에게 가서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와라! 그렇지 않으면 불을 질러 너와 네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
삼손의 약혼녀는 삼손에게 울고 매달리며 수수께끼의 답을 물었지만 삼손은 그 답을 알려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약혼녀는 연회 이후 무려 7일 동안이나 계속 울며 간청했지요.
그러자 그녀를 사랑했던 삼손은 7일째 되는 날 드디어 수수께끼의 답을 말해버리고 맙니다.
약속된 날이 되어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에게 답을 말하자, 어쩔 수 없이 삼손은 약속한 보상을 건네기 위해 아스글론이라는 곳에서 블레셋 사람 30명을 쳐 죽이고 그들의 옷을 벗겨서 내기를 했던 블레셋 사람들에게 주었습니다.
가볍게 쓰고 있지만 꽤 무섭군요.
그런데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약혼녀의 아버지는 딸을 삼손의 다른 친구의 소유로 만들어 버립니다.
왜냐하면 이 일로 인해 삼손이 아내 후보를 미워하는 건 아닌가 하고 아버지가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삼손 - 블레셋 사람들과의 분노의 전투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고야 말리라 하고 블레셋 사람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죽이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머물렀더라 (사사기 15장 7, 8절)
이 말을 들고 삼손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을 느끼고 화를 내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삼손의 분노의 질주가 시작된다!
화가 난 삼손은 먼저 여우 300마리를 잡아 꼬리와 꼬리 사이에 횃불을 묶어 곡식밭에 던져 넣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추수할 곡식들뿐만 아니라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까지 모두 불태워 버린 것이죠.
이를 알게 된 블레셋 사람들도 참지 못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황당하게도 무려 삼손의 약혼녀와 그 아버지를 불에 태워 죽여 버렸습니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정말 분노하는 삼손.
후.. 이게 너희들의 방식인가. 확실하게 이 원수를 갚아주마!
그리고 이에 삼손은 자신에 일에 연관되었던 블레셋 사람들을 완전히 무참히 짓밟아 버리게 됩니다.
삼손 - 1 VS 1000 전설의 탄생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집어들고 그것으로 천 명을 죽이고 이르되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천 명을 죽였도다 하니라 (사사기 15장 15, 16절)
삼손에게 한 방 먹은 블레셋 사람들이지만,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삼손에 대한 복수에 불타는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을 두려워하는 유대인들의 협조를 얻어 마침내 삼손을 결박하는 데 성공합니다.
묶인 삼손을 앞에 두고 기뻐하는 블레셋 사람들, 하지만 역시 괴력의 삼손이었습니다.
밧줄을 순식간에 끊어 버리고는 땅에 떨어져 있던 당나귀의 턱뼈를 주워 그것으로 블레셋 사람 1000명을 쳐 죽여 버렸습니다.
삼손은 블레셋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 이스라엘의 사사로 20년을 지냈습니다.
삼손과 들릴라(델릴라 - Delilah)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되 청하건대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사사기 16장 6절)
이처럼 무적처럼 보이는 강한 삼손이지만 그에게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여자에게 약하다라는 것이지요.
삼손은 어느 날 소렉이라는 골짜기에 있는 들릴라라는 여인을 좋아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블레셋 사람들은 들릴라에게 말했습니다.
삼손의 괴력의 비밀을 알아내라! 그러면 우리 한 사람당 은 1100냥씩을 주겠다!
돈에 눈이 먼 델릴라는 삼손에게 괴력의 비밀을 캐묻지만 삼손은 거짓으로 알려주며, 진실을 알려주려 하지 않습니다.
삼손이 말했던 것처럼,
일곱 활줄로 묶어도
새 밧줄로 묶어도
머리카락을 엮어서 밧줄을 만들어도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세 번이나 거짓말을 하고 속인 삼손이었지만, 들릴라는 계속 집요하게 물어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들릴라의 끊임없는 칭얼거림에 참다못한 삼손은 결국 자신의 힘의 비밀을 털어놓게 됩니다.
나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머리에 면도칼을 댄 적이 없어. 만약 내 머리를 밀면 힘이 약해져 평범한 사람처럼 될 거야.
이 말을 들은 들릴라는 삼손을 무릎을 베고 잠들게 하고 삼손의 머리카락을 모두 깎아 버립니다.
이렇게 힘이 빠진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붙잡혀 눈을 뽑힌 후 감옥에 갇혀 큰 맷돌을 돌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삼손의 최후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사사기 16장 28절)
블레셋 사람들은 원수 삼손을 잡은 것을 기뻐하며 큰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기분 좋게 삼손을 불러내어 웃음거리로 삼으려 했습니다.
그때 즈음 삼손의 머리카락도 꽤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으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한번만 더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저 블레셋 놈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다시 한 번 삼손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임했습니다.
그리고 삼손은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두 개의 기둥을 찾아내어 손으로 힘껏 밀면서 말했습니다.
블레셋 놈들아, 나와 함께 멸망하는 거다!
그러자 건물은 모든 블레셋 사람들 위로 무너져 내렸고, 삼손의 목숨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때 죽은 블레셋 사람의 수가 삼손이 그동안 살면서 죽인 블레셋 사람의 수보다 더 많았다고 해요.
삼손이 싸운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원수!?
이 삼손의 이야기에는 시종일관 블레셋 사람들이 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이스라엘은 블레셋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된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악을 행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주시니라 (사사기 13장 1절)
그리고 그 블레셋을 무너뜨리기 위해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이 바로 삼손이었던 것입니다.
다만, 삼손은 일생 동안 많은 블레셋 사람들을 죽였지만,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싸움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영웅 다윗의 시대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블레셋과 전쟁을 벌이게 되지요.
유명한 일화인 소년 시절 다윗이 쓰러뜨린 거인 골리앗도 블레셋 군대 중 하나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싸움을 돋우는 자가 왔는데 그의 이름은 골리앗이요 가드 사람이라 그의 키는 여섯 규빗 한 뼘이요 (사무엘상 17장 4절)
물론 머리카락이 그의 힘의 상징이었던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면 그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지만 삼손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명령을 어겼습니다.
주의 사자가 말했던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말 것.
부정한 음식을 먹지 말 것.
면도칼을 머리에 대지 말 것
라는 세 가지 명령 중 세 번째 명령을 어겼어요.
그러므로 너는 삼가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지니라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하시니 (사사기 13장 4, 5절)
즉, 삼손의 실패는 머리를 깎인 것 자체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어겼다는 점에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삼손은 하나님으로부터 힘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지요.
삼손은 여자에게 너무 약하다!
삼손은 압도적인 괴력의 소유자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육체적인 힘에 대한 이야기이죠.
삼손의 일생을 살펴보면 그가 철저하게 여자에게 약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손의 실패라고 하면 델릴라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는 이미 그 전의 약혼자에게도 똑같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칠일 동안 그들이 잔치할 때 그의 아내가 그 앞에서 울며 그에게 강요함으로 일곱째 날에는 그가 그의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알려 주매 그의 아내가 그것을 자기 백성들에게 알려 주었더라(사사기 14장 17절)
두 이야기 모두 흐름은 같으며, 다음과 같습니다.
◎ 삼손의 반복되는 실패 패턴
블레셋 사람들이 여자에게 삼손의 정보를 캐내라고 함.
여자가 삼손을 유혹함
삼손이 비밀을 누설하여 실패함
첫 번째 실패에서 배웠어야 하는데...
겉으로 보기에 강해 보이는 삼손의 나약한 마음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입니다.
이런 인간미도 삼손의 매력일까요...?
정리: 삼손은 힘세고 여자에게 약한 독특한 인물!
이것은 성경의 많은 인물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결국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에게 약하잖아요.
여러분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삼손의 이야기를 보고 나서,
영웅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런 인간적인 약점도 잘 그려져 있는 것이 성경의 재밌는 점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