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Environmental) · 사회(Social) ·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시하는 금융이 부상하고 있다. 어느 투자 펀드에서도 ESG는 필수 확인 대상이 되었다.
ESG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실상은 이산화탄소 관련 사항에 편중되어 있고, 이런 투자가 정말로 환경친화적이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심스러운 것 같다.
게다가 서구의 대형 금융 기관들은 이런 ESG 투자에 바람을 일으키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인권 탄압으로 지탄받고 있는 중국에서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 중국은 외자 도입을 추진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금융 기관들은 이것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로이터)
그 예로 2021년 5월 골드만 삭스는 중국 공상 은행과 자산 운용을 합작하는 기업을 설립했고(연합뉴스) 블랙스톤은 중국의 부동산 업체 소호차이나를 2조 원에 인수했다.(한국경제)
인권 침해가 심각한 문제인 홍콩에서도 사업 확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USB 등 주요 은행들은 올해 각각 홍콩에서 수백 명 규모의 채용을 하면서 규모를 대폭 확대했고 시티은행의 경우 채용과 배치전환이 전년 동기의 2배로 늘어 4000명이 되었다.
이렇게 서구의 대형 금융 기관들은 홍콩에서 철수하기는커녕 반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물론 목적은 홍콩을 창구로 중국과의 거래를 통한 이익, 돈이다.
위에 소개한 사례들은 모두 2021년 5월과 6월에 이루어진 일들이다. 최근 중국은 이런 서구의 움직임으로 홍콩 시장으로부터 본토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홍콩 자치권 억압을 지지한 개인과 기업에 제재를 부과하였지만 이것은 오히려 중국 본토의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매물로 나온 제재 대상 기업의 주식을 적극적으로 구입해 기업 사냥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구의 대형 금융기관이 철수하지 않고 사업을 확장하게 되면 향후에도 홍콩도 중국도 경제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ESG 투자는 사회와 환경을 중시하는 건전한 기업에 한다고 하면서 인권을 무시하고 기업 경영을 추진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금융 기관들은 별다른 위험은 없다고 무시하는 듯하다.
미국 정부는 이와 같은 금융기관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레닌이 자본주의를 비웃으며 "자본주의자는 자기의 목을 매달 끈까지 팔러 온다"라고 했다. 중국도 이 말을 떠올리며 미소 짓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기업들이 ESG ETF에 대해 투자를 부추기면서도 정작 그들은 반대로 행동하는 모습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