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작가 3위에 빛나는 조지 오웰이 쓴 디스토피아 소설 《1984》가 인기다. 1949년에 출간된 이 책은 이후의 디스토피아 소설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물론, 정치사상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이른바 전체주의에 억압받고 통제받는 가상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는 하급 당원으로 진리부 기록국에서 과거의 신문기사 등을 수정 조작해서 당의 악행을 가리는 일을 하고 있다.
모두가 강요에 의해 당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모든 기록은 허구로 작성하게 되어 그 거짓말은 역사로 남아 진실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윈스턴은 문득 이런 세상에 의문을 가진다. 자신과 같은 의심을 가진 줄리아와 운명적으로 만나서...라는 내용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을 줄거리로만 보게 되면 재미없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결말은 새드엔딩이다. 단지 주인공들이 세뇌되어 끝나게 되는 이야기일 뿐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러브스토리도 진부하다.
하지만 1984를 걸작으로 만드는 것은 이 책의 줄거리가 아닌 그 속에 담긴 이데올로기 일 것이다.
이 세계는 빅 브라더가 이끄는 일당 독재 체제이다. 그리고 그 당의 지배체계는 영사(Ingsac)이다. 이 체계에 의해 모든 사회가 통제된다. (감시사회, 신분제, 당의 철학 등등)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Big Brother is watching you.
텔레 스크린의 감시를 나타내는 문구는 유명하다.
이런 현대장비 없이도 사람을 세뇌시켜 서로를 감시하고 헐뜯게 만든 북한의 김일성은 소설 1984의 출간 후 곧바로 6.25를 일으켜 조지 오웰의 상상보다도 더 끔찍한 사회를 만들었으니 안 좋은 의미로 아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에서는 정치적 반란을 막기 위해 기존의 언어를 왜곡하게 하여 선전 언어인 신어를 사용하게 한다.
예를 들어 비판이라는 말을 없애서 비판 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말 자체를 통제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을 통제한다는 것은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에 두려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과연 실제로 가능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북한에는 김일성이 축지법을 쓰고 김정일은 축시법을 쓴다는 걸 믿는 사람도 있다.
주인공이 문서 변조 일을 하고 있는 곳도 진리부(Mini True)로 불리고 있다. 거짓이 진실이 되는 세상이다.
영사(Ingsac)의 핵심 교리인 이중사고라는 개념이야말로 1984의 세계를 잘 표현하였기 때문에 현대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책에서는, "이중사고는 서로 모순되는 줄 알면서 그 둘을 동시에 믿는 것, 논리를 사용하여 논리에 맞서는 것"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당은 스스로의 무오성을 유지하기 위해 역사를 변경하고 이 사상을 주입시킨다. 그 결과 당이 모순된 행동을 했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바르다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대표적인 예는 앞서 말했듯이 변조 작업을 하는 진리부이다. "변조야 말로 진리이다" 이것이 이중사고이다.
1984의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
설명이 많이 부족하지만 직접 책을 읽어보면 빅브라더, 뉴스피크, 이중사고 등과 같은 작가가 만들어낸 신조어들이 현대에도 쓰이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조지 오웰이 정말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